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후보간 단독회담 성사를 위한 양측의 실무 준비접촉이 13일 오후 시작되기는 했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방은 더 치열해져 감정 대립으로까지 치닫는 양상이다. 특히 이날 정 후보측이 제안한 일반국민 50%, 대의원 50%를 대상으로 한 절충식 여론조사 방안에 대해 노 후보측이 강한 반감과 불신감을 드러냄으로써 협상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정 후보측은 이 안에 대해 후보 회담의 걸림돌 제거를 위한 양보라며 의미를 부여했으나 노 후보측은 "10일 이미 우리가 거부한 안을 또 들고 나와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협상은 탈출구를 찾기 어려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후보간 회담을 통한 막판 극적 타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이미 신뢰에 금이 간 상태에서 후보회담이 순조로울 리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측근들을 배제하고 후보들이 단독으로 만나면 정치적 결단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아직 남아 있다. 양측은 이날 첫 준비접촉을 끝낸 뒤 협상단 회담은 중단키로 해 후보회담에 집중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14일 오전 2차 준비접촉을 갖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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