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후보단일화 협상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듯 당 지도부가 나서서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다. 특히 청와대 배후설을 집중 거론, 단일화 협상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고위선거전략회의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정치공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청와대 개입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청와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근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는 앞으로는 중립을 내세우지만 뒤로는 정 후보와 손잡고 노 후보 낙마를 주도해 왔다"며 후단협의 배후에 의혹을 표시했다. 이부영(李富榮) 선대위 부위원장은 "1987년 양김 단일화 무산은 아쉬웠지만, 97년 DJP 단일화는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다"며 "아무런 단일화의 근거가 없는 사람들이 야합을 밀고 나가는 것은 국민을 또 불행케 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국민의 60%가 원하는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박태준(朴泰俊)씨와 당 노선을 비판하며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끌어 들이는 것은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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