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PC, 날씬하면서 강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PC, 날씬하면서 강하다

입력
2002.11.13 00:00
0 0

'크기는 절반, 성능은 두배.' 개인용 컴퓨터(PC)의 '축소지향의 진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덩치와 무게를 줄이면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모바일 컴퓨터의 표준으로 떠오른 '태블릿 PC'가 출시되면서 이같은 경향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용산 선인상가에서 7년째 컴퓨터 본체를 판매하는 김진만(36)씨는 10월부터 데스크탑 PC의 취급량을 절반 이상 줄이는 대신 매월 200여개에 머물던 '슬림 PC'의 주문량을 500개로 늘렸다. '슬림 PC'란 크기는 서류가방 정도, 무게도 데스크 탑(평균 13㎏)의 절반인 7∼8㎏에 불과한 소형 PC이다. 김씨는 "하반기 이후 용산에서 팔리는 조립 PC의 절반 이상이 슬림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대형 업체도 주력 제품을 슬림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100만원대 중반인 데스크탑 모델에 비해 50% 가량 비싸지만 인기가 좋아 재고가 거의 없을 정도다.

고급화 속의 경박단소(輕薄短小) 경향은 노트북 PC도 마찬가지. 후지쯔의 'P시리즈'와 소니의 'VAIO C1'은 중고생 교과서 크기에 무게도 990g으로 기존 노트북의 딱 절반이다. 작은 크기지만 3차원 입체 게임과 DVD 감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이 200만원을 넘지만 잘 팔린다.

이달초 전세계에 동시 발표된 '태블릿 PC'는 갈수록 작아지는 PC의 최첨단에 서있다. '태블릿 PC'는 키보드 없이 노트 필기를 하듯이 화면 위에 글을 쓰면 저절로 입력된다. 또 중고생 노트와 동일한 크기에 무게도 1㎏대로 휴대가 간편하다. 전문가들은 "뛰어난 기능과 휴대 편리성 때문에 대당 250만원의 비싼 가격에도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PC의 소형화·고급화 경향은 기술진보와 PC 대중화의 자연스런 결과이다. 과거 PC에는 사운드와 비디오 카드를 일일이 꽂아야 했으나 기술진보로 이같은 부품이 한 개의 칩안에 녹아들면서 예전보다 훨씬 작은 PC가 등장했다. '1가구 1PC' 시대를 지나 '1인 1PC'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PC의 수요기반이 넓어진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하드웨어 평론가 강호창(28)씨는 "PC에도 패션의 개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크고 투박한 디자인보다는 비싸지만 작고 예쁜 것이 각광받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권찬 마케팅부장도 "점점 작고 강력해지는 것이 PC의 진화 법칙"이라며 "곧 크고 투박한 데스크 탑 PC는 역사의 유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