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서 스키장이 대목을 만났다. 용평리조트가 7일, 휘닉스파크가 9일 개장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스키장이 예정일보다 훨씬 앞당겨 문을 연다. 슬로프에 최신장비를 도입하고 시설을 보강하며 설질(雪質)을 높이는 등 손님맞이 채비도 끝냈다. 이번 시즌 스키장의 달라진 면모를 소개한다.■대명비발디파크
경사도 28도의 골드코스를 비롯해 13면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단월, 명성터널이 개통돼 접근이 한층 쉬워졌다. 올해는 그린코스에 X-존을 설치했다. 매봉산 정상에서 출발하는 그린코스는 폭 100m, 길이가 800m에 15도 이상의 경사도를 지녀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여기에 하프파이프를 절반으로 자른 쿼터파이프, 보드를 타면서 점프할 수 있는 레일슬라이드, 불규칙한 경사면으로 단조로움을 없애고 파도타기의 쾌감도 함께 주는 모글 웨이브 코스 등을 설치해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어린이를 위한 '회전스키'도 선보인다. 아이들이 봉을 잡고 스키를 타면서 회전할 수 있는, '스키장 회전목마'다. 버스 하차장에서 바로 리프트권을 구입할 수 있는 매표소, 슬로프 운영상황을 바로 알 수 있는 메인센터의 전광판 등 편의시설도 늘렸다.
■휘닉스파크
설질이 뛰어나며 국내 콘도 중 최고층인 스카이콘도를 포함, 3동의 콘도와 4동의 빌라, 114실의 호텔을 갖추고 있다.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도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 최초로 초보자용 정상코스인 파노라마슬로프를 열어 초보자들도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서부터 질주할 수 있게 했다. 파노라마슬로프는 총 길이 2.4㎞, 표고차 380m의 완만한 슬로프. 최대폭 65m로 초급 스노보더들도 멋진 슬라럼(slalum, 회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시즌부터 곤돌라를 야간운행한다. 매주 주말 오후 10시부터 2시간 30분간 펭귄, 호크슬로프에서 심야스키를 즐길 수 있다.
■현대성우리조트
최장코스인 중급자용 스타익스프레스코스(2.6㎞)를 포함, 20면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올해는 하프파이프 파크에 난이도별로 램프, 레일, 쿼터파이프, 웨이브 등의 구조물을 놓고 하프파이프 전용 제설기를 설치하는 등 스노보더들을 위한 관리를 좀더 보강했다. 또 보더들의 국제자격증 취득 기회를 넓히기 위해 캐나다 현지 스노보드 강사를 초청, 스노보드 클리닉을 내년 2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길이가 짧고, 기존 스키보다 쉽게 턴을 할 수 있는 카빙스키 1,300대를 신규 구입했으며 4개 리프트에 운영하던 강습전용 라인을 전 리프트로 확대했다.
■무주리조트
국내에서 가장 긴 6.2㎞의 실크로드슬로프를 포함, 30여면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즌마다 선수용 슬로프를 제외한 15∼16개 슬로프를 일반에 개방한다. 올해는 경기용 슬로프로 이용되던 스피츠 슬로프의 하단을 초보전용 슬로프로 개방하고 6인승 자동 리프트를 설치해 부족한 초보자용 슬로프를 보강했다. 또 제설기를 추가 구입해 단계적으로 개장하던 설천과 만선 지역을 올해부터 동시개장해 리프트 대기시간을 줄였다.
실크로드 슬로프 중간 지점에 휴게소를 설치했으며 설천, 만선지역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슬로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카빙스키 1,300여대도 새로 구입하고 하프파이프, 레일, 램프 등이 설치된 스노보드 빌리지도 구성할 예정이다.
■지산포레스트
총연장 7.3㎞의 10면 슬로프가 있다. 초보자를 위한 컨베이어벨트가 구비됐고 평균 경사도 13도의 슬로프로 초, 중급자들에게 적합한 곳.
초급부터 상급까지 즐길 수 있는 7번 슬로프(1.5㎞)의 폭을 25m에서 40m로 확장했으며 일본프로스키어 및 보더를 강사로 초빙했다. 또한 무료셔틀 운행을 기존 11개 노선에서 대전, 천안노선 2개를 증편하였으며 제설기 및 스키를 추가로 구입했다.
■용평리조트
하프파이프 2면을 포함, 31면의 다양한 슬로프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리조트. 동양 최장(편도 3.7㎞)의 8인승 케이블카도 운영한다. 역시 스노보더들에게 신경을 써 상급자들의 전유물이던 하프파이프와 드래곤파크에 난이도별로 시설을 구비해 초보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터레인파크존에 모글코스를 신설해 마니아들도 배려했다. 금요일에는 야간스키를 1시간 연장해 밤 11시까지 즐길 수 있으며 주간권, 오전권의 이용 시간도 30분 앞당겨 아침 8시30분부터 이용할 수 있다.
휴게시설 '골드스낵'의 시설을 최신식으로 바꿨으며 추가로 매표소도 설치했다. 스키, 보드스쿨 강사진도 보강해 한정래, 김학래 등 유명 데몬스트레이터들이 직접 스키클리닉도 연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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