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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실종… 의욕잃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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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실종… 의욕잃은 증시

입력
200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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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반등세에 제동이 걸리자 투자자들은 '투자할 종목'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 불안,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하락(원화 강세), 반도체 D램가 상승세 둔화 등이 증시를 짓누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10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이끌었던 긍정적인 증시 여건이 사라지면서 상승모멘텀을 잃어 버린셈이다.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주변 악재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추가 반등은 어렵다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선 실적이 가장 확실한 모멘텀"이라며 "실적 호전이 확실시 되는 종목들을 대안으로 삼을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힘 빠진 증시, 모멘텀 상실

최근 증시는 한 마디로 상승 여력을 찾기 어려운 형국.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별다른 계기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악재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 첫번째가 달러화 약세와 이에 따른 환율하락. 환율하락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는 향후 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 현상이 크게 심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증시에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10월 중순 이후 반등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D램값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증시 힘을 빼고 있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급등행진을 지속하던 D램 가격이 지난 주말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곧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위주의 국내 증시 상승세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전쟁 우려감에 따른 유가 불안도 문제. 한때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가 10월에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25달러선에 머물렀지만 최근 전쟁 우려감으로 다시 상승 기미를 보여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장'보다는 '기업'에 투자해야

이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추이를 보며 투자를 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무작정 쉴 수만은 없기에 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투자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는 '시장'에 투자하기 보다는 '기업자체'에 투자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투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수급보다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바탕한 투자가 최선"이라며 "이는 곧 확실한 실적호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은 가장 명확한 주가 척도로 변동성이 클 때일수록 기초적이면서 유용한 투자판단기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달부터 시행된 공정공시제도로 인해 주가가 실적으로 평가 받는 풍토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실적호전주에 주목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대투증권은 "실적호전 모멘텀 중 가장 확실한 것은 흑자전환"이라며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도 "본격적인 반등 기대가 어려운 장세인데다 연말을 앞두고 있어 2002년 연간 실적과 4분기 예상 실적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 중 특히 3분기보다 4분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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