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 대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된 개구리소년들이 타살됐다는 잠정결론이 나왔다.개구리소년 사인 규명 작업을 벌여온 경북대 법의학팀(팀장 곽정식·郭精植 경북대 교수)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소년들의 두개골에서 외부에 의한 손상 흔적이 여러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구리소년들이 살해 후 암매장됐거나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옮겨졌을 가능성에 대한 전면수사가 불가피해졌다. ★관련기사 30·31면
곽 교수는 "우철원(당시 13세)군의 두개골 상단에서 가로 4㎝, 세로 6㎝ 범위에 직경 1.4∼2㎜ 크기의 손상흔적이 10여개 발견되는 등 두개골에서 모두 25개의 외상 흔적이 나타났다"며 "이는 예리한 흉기나 둔기에 의한 두개골 골절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종식(당시 9세)군과 김영규(당시 11세)군의 두개골에서도 흉기로 긁힌 자국과 골절 흔적이 수개씩 발견됐다고 곽 교수는 말했다.
곽 교수는 "두개골의 손상은 사망당시 생긴 것으로 보이며, 범행도구는 사각형 모양의 드라이버 종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그러나 "두개골에 난 구멍 등이 총상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김종식군의 왼쪽 팔 골절은 범인이 둔기로 내리치는 것을 막다가 생긴 것이며, 김영규군의 관자놀이 부근의 골절은 주먹으로 가격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하기도 했다.
법의학팀은 "감식결과 등으로 미뤄볼 때 범인은 정신이상자나 성격이상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조난사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했지만 앞으로는 타살 가능성에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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