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학이 많고 여성부까지 있는 한국은 IT강국에 이어 여성강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열리는 제47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전문가회의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리타 미줌비(32)씨는 한국여성의 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정보통신 기술과 여성의 지위향상 및 권한강화'라는 주제의 이번 회의에서 미줌비씨는 '우간다 농촌여성의 씨디롬 활용사례'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직접 지휘하고 있는 여성 정보화 프로젝트에 관해 발표했다.
'시디롬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간다 농촌 여성들은 일종의 PC방인 '텔레센터'에서 정보화 교육을 받는다. 문맹 여성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된 시디롬은 컴퓨터 기초지식부터 자산 분석, 사업 확대 전략까지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여성에게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간다 농촌 여성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가축 및 농산물의 생산량을 늘려가는 등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미줌비씨는 "작년 가을, 영어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뉴욕을 찾았을 때 동행한 70세 할머니가 국제 여성 트리뷴 센터에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프로그램이 농촌 여성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목소리 높여 말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쉐프스트룸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현재 '우간다 개발 서비스'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중인 미줌비씨는 "여러 조건이 맞는다면 IT강국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