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는 정장을 차려 입고 진지하게 감상하는 음악과 넥타이를 풀고 부담 없이 즐기는 음악으로 나눠진다. 21, 22일 금호리사이틀홀에서 연주회를 갖는 일본의 중세악기 단체 타블라투라는 후자에 해당된다.인도어로 '오선지에 표기되지 않은 악보'라는 뜻의 타블라투라는 중세연주를 학술적으로 재연하기 보다는 청중과 함께 즐긴다. 1984년 결성된 타블라투라의 멤버 다섯 명은 클래식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연주가들. 그러나 류트에 빠진 리더 츠노다 다카시(57)를 따라 중세의 음유시인이 되어버렸다.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중세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아랍권까지 포괄하는 자작곡들이 많다. 악기선정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타블라투라는 어느 한 시대에 얽매어 있지 않습니다. 중세악기의 소리로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죠. 재밌게 연주하는 게 우리의 초점"이라는 리더 츠노다의 말은 돈가스에 단무지를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일본인의 '퓨전'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연의 모든 코멘트를 한국말로 해줘 청중들의 이해를 돕는다. (02) 720―5114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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