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키용품의 특징은 브랜드의 고급화 경향. 살로먼, 나이나스타 등이 지금까지 주종을 이뤘다면 올해엔 노르디카, 로시뇰, 헤드 등의 고급 브랜드들이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의 진열대에 대거 올랐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고민도 커졌다. 전문가들에게 장비 구입의 요령을 들어봤다.가장 중요한 것은 스키 플레이트. 보통 자신의 키보다 20∼30㎝가 긴 것이 좋다. 모서리의 사각이 확실하게 잡혀있고, 바닥이 평평하며 특히 탄력이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키판의 앞과 뒤가 약간 넓은 카빙스키가 인기. 턴을 하기 쉽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츠는 신체를 보호해주는 중요한 장비이므로 안전이 우선이다. 신었을 때 발가락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효과적으로 조여주는 것을 골라야 한다. 리어 엔트리식과 프론트 버클식 등 두가지로 나뉘는데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특별한 차이는 없다. 앞으로 굽은 각도와 굽혀지는 유연성을 살피고, 신었을 때 다리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벼운 것을 택한다.
바인딩은 플레이트와 부츠를 연결해주는 장치로 활강 중 넘어졌을 때 자동적으로 풀려 안전사고를 막아준다. 스키가게에서 구입자의 몸무게와 맞게 스프링의 인장강도를 맞춰 준다. 스키폴은 균형 유지와 속도의 가감에 필요한 장비. 가볍고, 가슴까지 올라올 정도면 적당하다.
최근 기능이나 패션면에서 중요한 것은 고글. 무엇보다 외부의 충격에 쉽게 부러지지 않는 튼튼한 재질이어야 하며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 자외선 차단율이 100%인 UV(자외선) 코팅 렌즈여야 하며 김서림 방지 기능이 있어야 한다. 컬러 농도는 75∼80%가 적합하다.
젊은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스노보드. 보드는 자신의 키보다 15∼25㎝ 작은 것이 적당하다. 알파인과 프리스타일 등 두가지. 알파인은 스피드를 즐길 때, 프리스타일은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때 적당하다.
부츠는 재질에 따라 소프트와 하드로 구분된다. 소프트 부츠는 가죽이나 천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프리스타일 보드로 자유롭게 묘기를 부릴 때, 하드 부츠는 알파인 보드로 스피드를 즐길 때 적당하다. 안에 내피(이너부츠)가 있는 두겹짜리 부츠도 있는데 무거운 반면 방수와 방한 기능이 뛰어나다.
스키용품의 가격은 브랜드와 매장에 따라 천차만별. 올해는 지난해보다 5% 정도 가격이 내렸다. 이월상품은 신상품보다 30∼40% 싸다. 재고라도 제품의 성능은 떨어지지 않는다. 기획상품의 경우 스키 풀세트는 30∼60만원대, 스노보드 세트는 30∼80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 스키장비 점검요령
스키는 목숨을 걸고 즐기는 스포츠다. 그런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첫 걸음은 장비점검. 특히 시즌이 시작되면 한동안 창고에 넣어두었던 장비를 꺼내 치밀하게 정비를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플레이트와 바인딩 손질. 안전사고 방지는 물론 원활한 활강과 회전에 도움이 된다. 플레이트는 에지의 날을 세우고 왁스칠을 해야 한다. 날을 세우는 이유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회전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활주성을 높이려면 왁스칠을 해야 한다. 활주성이 높다는 것은 속도보다 스키의 조작이 쉬워진다는 뜻이다. 왁스칠은 현장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드라이 왁싱, 에어졸 왁싱, 튜브 왁싱과 왁싱 효과가 오래가는 핫 왁싱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기술과 플레이트의 성능 등을 고려해 스스로 왁스칠을 하지만 초보자는 경험자의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작업이 까다로운 핫 왁싱의 경우는 스키 전문점을 통하는 것이 좋다.
바인딩 스프링의 인장강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프링이 늘어나 있는 경우에는 부상의 위험이 크다.
몸무게의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비는 지난 해 몸무게에 맞춰져 있어 1년간 몸무게가 급격히 늘거나 줄었을 경우 바인딩의 눈금을 조절해 주어야 한다.
초보자들은 장비를 구입했던 스키숍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스키숍은 자신의 고객에게는 에지와 바인딩의 튜닝, 왁스칠 등을 무료로 해 준다.
■ 내게 맞는 스키상품은
시즌권, 세트권, 당일권…. 초보자들은 용어부터 낯설고 혼란스럽다. 그러나 각각의 성격을 정확히 알면 적절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당일권은 가장 흔한 유형. 스키장 인원 중 90%정도가 당일권 손님이다. 시간당 이용료로 보면 시즌권, 세트권에 비해 비싸지만 그때그때 원하는 만큼 탈 수 있기 때문에 이따금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대개 당일권을 산다. 시간대에 따라 주간권, 야간권, 오야권(오후·야간), 심야권, 새벽권 등으로 나뉜다.
세트권은 시즌기간 일정 횟수 스키를 탈 수 있는 상품. 보통 주간권 10회 정도가 묶이며 당일권을 매번 사는 데 비해 보통 30%가량 저렴하고 숙박시설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도 양도가 가능하므로, 만일 다섯 사람이 2박 3일을 스키장에서 지낸다면 주간권 10회의 세트권을 구매하는 게 당일권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시즌 내내 스키를 탈 수 있는 시즌권 가격은 보통 10회정도의 이용료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하지만 스키장 관계자들은 "오가는 데 드는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시즌에 5∼6회 정도 올 경우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강습료, 장비 등 각종 할인혜택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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