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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어떻게 살해됐을까 / 2, 3명이 흉기로 머리 찌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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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어떻게 살해됐을까 / 2, 3명이 흉기로 머리 찌른듯

입력
200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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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대 법의학팀은 12일 개구리소년들이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법의학팀은 범행수법이 잔인하고 소년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인 점으로 볼 때 최소 2,3인조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격렬히 저항한 듯

우선 우철원, 김종식, 김영규군의 두개골에서 둔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 여러 군데 발견됐다. 이들의 두개골 손상은 살아있는 시점에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 미뤄 소년들은 두개골 내 출혈로 사망했을 거라는 게 법의학팀의 소견이다.

그러나 두개골 외에 골절흔적이 발견돼 당시 범인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태권도를 배운 김종식군의 왼쪽 팔끝에서 나타난 골절은 범인의 공격을 막다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고 법의학팀은 분석했다. 또 김영규군의 오른쪽 관자놀이에서 발견된 2개의 골절상도 주먹에 맞아 발생한 것으로 저항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나머지 2명인 조호연(당시 11세)군과 박찬인(당시 10세)군의 두개골에서는 외상이 발견되지 않는 등 타살 당한 흔적은 없었다. 이에 대해 법의학팀은 "이들 2명도 같은 곳에 묻힌 것으로 보아 목이 졸리는 등 다른 방법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범인은 정신이상자?

일단 우발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 두개골이 드라이버 같은 흉기로 찍혔고 타살 당할만한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법의학팀장 곽정식(郭精植) 교수는 "어린 소년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수법으로 볼 때 정신이상자나 성격파탄자의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10세 전후의 개구리소년을 한 곳에 붙잡아 두었다가 살해했다면 최소 2,3인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사본부 관계자는 "한 명이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힘에 벅차고 3명일 경우는 지금까지 비밀을 유지하기 힘들 다는 점에서 범인은 2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경찰은 타살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남에 따라 타살 경위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유골 발견 직후의 모 일간지 제보자와 유골 발견 현장 인근에 살았던 움막 거주자 등 정신이상자들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동네 불량자와 거동이 수상했던 낚시꾼이나 밀렵꾼 등의 소행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혐의자들에 대한 신원 파악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워낙 오래된 사건이라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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