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6차 전국대표회의(16대)가 열리고 있다. 이 회의에서 장쩌민 주석 이후의 새로운 4세대 권력구도가 짜여지고, 또 향후 중국의 대내외 정책의 기본노선이 천명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물론 지리적인 근접성과 정치 및 경제적인 이해관계로 중국의 리더십 및 노선변화에 우리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점은 중국 지도부의 개편이다. 대회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새로운 지도자의 모습은 아직 안개 속에 있다. 중국 특유의 막후정치 관행이라 하지만 후진타오 부주석이 장쩌민의 뒤를 이어 중국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관심은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7인 상무위원에 선출될 6명의 얼굴과 그들의 서열이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을 이끌어 온 장쩌민 총서기,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릉지 총리 등 3세대 중국권력의 과두체제가 물러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리더십은 획기적인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16대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진 변화는 당의 개편이다. 이미 자본주의 체제를 접목한 중국이 지배정당인 공산당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노동자·농민 외에 기업인과 지식인을 편입시켰다. 이 같은 변화는 20여년에 걸친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주요 사회세력으로 성장한 자본가와 지식인을 당이 포용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자본주의 경제와의 접목과정에서 형성된 이들 새로운 사회세력을 흡수한 것은 예상되는 균열을 예방하는 조치라고 풀이할 수 있다. 외교 경제 통상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는 16대를 통해서 드러날 중국의 장단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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