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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후보회담 이루어질까 / 先실무접촉 後최종담판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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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후보회담 이루어질까 / 先실무접촉 後최종담판 할듯

입력
200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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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12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단독회담을 전격 제의, 양자회담 성사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노 후보측이 후보 회담을 위한 준비실무 접촉을 수정 제의하자 정 후보는 "실무 접촉도 수용하겠다"고 밝혀 실무협상이 진전될 경우 두 후보가 대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후보의 회동이 단일화의 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단일화 결렬의 수순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양측이 단일화 의지 없이 대(對)국민 선전전을 위해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정 후보의 회담 제의 배경

정 후보는 "노 후보는 나와 성장 과정, 정책이 다르다고 하는데 서로 알아야 단일화도 할 수 있고, 단일화를 한 뒤 힘을 모을 수 있다"며 '이해 필요성' 을 회담 제의 배경으로 들었다. 정 후보는 "중매결혼을 하려면 만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화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제스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후보가 이날 아침 일일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설명한 뒤 서둘러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단일화 협상이 깨질 경우에 대비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도 있다. 노 후보의 단일화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떠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정 후보는 '후보 회동'을 이미 제안한 민주당 재야출신 의원으로부터 전날 밤 "후보 회담을 제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측 대응

정 후보의 제안에 노 후보측은 처음에는 "황당하다" "후보들은 협상단 회담에서 가닥을 잡고 난 뒤에 만나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노 후보는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 이해찬(李海瓚) 협상단장과의 오찬 회의에서 '준비 접촉'을 전제로 회담을 수용키로 하고 이 단장을 통해 정 후보측에 통보했다. 노 후보의 결심이 이뤄진 뒤에도 선대위 내부에서는 여전히 "정 후보의 지연 작전에 말려드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노 후보는 오전의 평화방송 토론회에서 "만나서 서로의 주장만 확인하고 생색내기만 하면 국민을 실망시킬 수 있다"며 구색용 회담에 대해선 소극적 견해를 밝혔다. 이 단장은 "시간이 없다"며 "준비접촉에서 충분한 사전 토의가 이뤄져 후보 회담에서 국민에게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망

두 후보측이 이날 후보회담 절차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아 후보회담이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노 후보측이 "사전 조율 없는 회담은 국민을 실망시킬 수 있다"며 준비 접촉을 제의한 데 대해 정 후보측이 "굳이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지만 실무 접촉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12일 밤 준비접촉을 위한 사전 조율을 했다. 노 후보측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 만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서 협상단 회담과 준비접촉 결과에 따라 후보회담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후보회담은 단일화 방식을 매듭지은 뒤 서명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고, 협상단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당사자들이 직접 매듭을 푸는 자리가 될 수 있다. 후보들이 경선 없이 직접 단일화 결단을 내리고 담판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두 사람은 대선후보―총리 내정자 등으로 역할분담을 할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두 후보의 단일화 의지로 볼 때 최종 담판까지 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많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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