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맑은 계곡에서 유난히 많이 보이는 버들치는 꽤 흔한 민물고기지만, 백두대간 건너편 동해쪽으로 흐르는 강에는 버들가지라는 희귀한 사촌이 있다.버들가지는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어종으로 남한에서는 강원도 최북단 고성군의 서너 하천에서만 발견된다. 겨우 어른 가운데 손가락 길이만큼 자라는 조그만 물고기이지만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가 이들이 서식하는 가장 남쪽 지역일 정도로 아주 희귀하며 생태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높다.
남북한 사이의 휴전선을 넘나들며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에서 사람들의 간섭을 적게 받으며 살던 이들에게 어쩌면 동해선 철로와 도로 연결이 새로운 시련을 가져다줄지 모른다.
헤어져있던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화해를 추구하는 길이 야생동물의 길을 가로막고 서식지를 파괴하는 길이 되어서는 안되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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