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대 법의학팀이 개구리소년들의 사인이 타살이라고 발표하자 경찰의 자연사 가능성 시사 발언에 강력 반발해 온 유족들은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조속한 범인 검거를 촉구했다.발표 30분 전 경북대 법의학교실 앞에 와 기다리던 김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씨는 "타살이라는 사실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한 경북대 법의학팀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며 경찰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실종 당시 주변에서 '결손가정 아이들이 가출했다'는 말이 나돌 때도 혹시나 살아 있을지 모를 아이들에게 해가 될까 봐 복받치는 설움을 삭여야만 했다"며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박찬인군을 잃은 슬픔을 술로 달래다 구속까지 됐던 박건서(48)씨는 "6주 전 사고사 얘기가 흘러나올 때 11년 전처럼 가슴이 미어졌다. 이제 범인을 잡아 구천에서 헤맬 아이들의 원혼이라도 달래 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경찰관이 되려고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다는 김종식(당시 9세)군의 누나 순옥(23·계명대 경찰행정 4년)씨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종식이 이름을 부르던 아버지(김철규·2001년 10월 사망)께서 조금이나마 한을 푸실수 있기를 바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순옥씨는 이어 "종식이가 실종된 뒤 태어난 남동생(8)이 '개구리소년이 뭐냐"고 물을 때면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회고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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