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민주당 탈당파인 원유철(元裕哲) 이근진(李根鎭) 김윤식(金允式) 의원을 영입, '이회창(李會昌)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세 확산을 본격화했다.세 의원의 영입은 지난달 14일 이완구(李完九) 전용학(田溶鶴) 의원 입당 후 정기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자제했던 의원 영입을 재개한다는 신호탄이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민주당 탈당파나 자민련 의원의 입당이 뒤따를 것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우선 민주당 탈당파 중 K,Y 의원 등 한나라당 출신과 민주당을 탈당할 예정인 H의원의 입당이 유력하다. 자민련에서는 충청권의 O,L,L,S 의원이 입당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또 자민련 C,C,W 의원 등도 앞으로 영입이 가능한 인사로 분류해 놓고 있다. 따라서 이날 145석으로 늘어난 한나라당 의석이 150석을 넘기는 것은 사실상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에 대해서도 중부권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합류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의원측과의 접촉·교감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입당한 원 의원이 이 의원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이 시점에서 세 불리기를 재개한 것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후보단일화 협상과 민주당 탈당파 및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움직임 등 정계 재편 흐름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반창(反昌) 세력의 결집을 차단하려는 공세적 방어인 셈이다. 한나라당이 이 후보 득표력의 실질적 향상을 가져올지를 따지지 않고 자질과 경력에 문제가 있는 의원들까지 받아 들이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것도 우선은 기세 싸움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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