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3학년도 수시 모집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합격자 14명을 번복한 사태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특히 서울대측이 전산입력 오류로 대신 합격 처리됐던 14명에게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고 합격자로 대우키로 한데 대해 학부모들이 학교를 항의방문 하는 등 사흘째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는 11일 오전 정운찬(鄭雲燦) 총장 주재로 긴급 학장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 결론이 나든 학부모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난감해 했다.
서울대측은 전산오류로 합격처리된 14명에게도 2차 전형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험생이 아닌 학교측 실수인데다, 해당 단과대에서도 "최종 합격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서울대측은 '수시 1차 합격자는 모집정원의 3배수를 초과할 수 없다'는 요강에 따라 이를 초과한 모집단위의 경우 그만큼 정시나 2004학년도 입시에서 정원을 재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는 7일 학교 홈페이지에 수시 1차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합격자 14명(음대 10·체육교육과 4명)을 뒤바꿔 게시했다가 문제가 되자 하루 뒤 합격자를 추가한 명단을 발표했다.
한편 서울예고 교사 4명은 11일 서울대를 방문, "학교 내에서 내신성적과 수상 경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뒤지는 학생들이 합격했다"며 이번 수시 평가기준 전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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