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근한 가을, 모레는 초겨울….'지난달 하순부터 4주째 2∼3일 간격으로 온도가 급변하는 '냉·온탕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는 11일 오후 11월로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변까지 겹쳐,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초겨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0도 이상 오르락내리락'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9도로 이틀 만에 11도나 급상승했으나, 12일부터는 다시 추워져 13일 최저기온은 영하 2도로 다시 11도 곤두박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께는 기온이 다시 올라갈 전망. 이 같은 기온패턴은 지난달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2도로 이틀 만에 갑자기 9도 가까이 떨어지면서 기습추위가 몰아닥친 후 4주째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기온 급등락 현상은 10월 하순부터 차가운 공기를 품은 중위도지역 대형기단이 주기적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한반도의 전형적인 겨울기후 패턴인 '3한4온'과는 발생원인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황사가 1991년 11월30일 이후 11년 만에 서울, 인천, 속초, 강릉 등 영남지방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을 덮쳤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11일 밤을 고비로 사그러들겠으나, 미세먼지는 한동안 대기중에 남을 것"이라며 "이번 황사는 최근의 급격한 기온변화·건조한 날씨와 함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노약자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백일해 유사 독감 극성 '주의'
이미 동네 병·의원에는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봄·여름 사이 유행하는 백일해와 증세가 비슷한 '유사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유사 독감'은 1∼2일간 고열이 있은 후 4∼5일간 심한 기침과 함께 콧물·목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 서울 중구 신당2동 장충초등교 백승희(白承姬) 교감은 "이 달 들어 독감 증상으로 결석하는 학생이 한 반에 4∼5명씩 된다" 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동욱(鄭東旭·정동욱 이비인후과 원장)씨도 "이번 독감은 증상이 1주일 정도로 오래갈 뿐 아니라 전염성도 강해 온 가족이 함께 독감에 걸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2주전부터 '유사 독감'환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병원을 찾고 있는데, 황사현상까지 나타나 환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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