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위해 일반 국민 상대의 여론조사 실시 등 전향적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이 11일 양당 대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실시 방안을 역제의했다. ★관련기사 3·4면양 당의 단일화 협상단은 이날 심야에 비공개 회담을 갖고 양측이 제의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2일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 양 당은 이날 회담에서 여론조사에 앞서 TV토론을 실시하는 방안에는 의견이 일치했으나 상대의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지 않아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회담에서 민주당은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13일까지 끝내고 TV토론을 중앙에서 3회, 지방에서 3∼4회 실시한 뒤 이달 25일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의했으나 통합 21은 후보 선출 방식을 먼저 논의한 뒤 나머지 문제는 추후 거론하자는 입장이었다고 양측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정 후보측 이철(李哲) 협상단장은 이에 앞서 "노 후보측이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은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쉬운 상대를 고르는 역선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배제했다"며 양당의 기존 대의원 가운데 동수의 대의원을 추출해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을 제의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