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라크戰리스크 증시 또 "움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라크戰리스크 증시 또 "움찔"

입력
2002.11.12 00:00
0 0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이라크간 '전쟁리스크'가 앞으로의 증시향방을 결정하는 핵심변수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1일서울증시는 이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17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전쟁 리스크가 심리 위축 현상을 불러오며 당분간 증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일정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전쟁발발 자체보다는 그 기간이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재부상하는 전쟁 리스크

이날 서울 증시가 급락한 것은 이라크전 발발 우려감이 높아진데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급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실적 약발이 다 떨어졌고, 미국의 금리인하가 발표된 뒤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쟁리스크는 시장에 전반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엔이 대 이라크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라크가 무기사찰과 무장해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전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주 연구원은 "15일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를 앞두고 당분간 투자자들은 짙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라크의 수용 여부에 따라 주 후반 변동성 또한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한동안 전쟁 우려감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결의안을 계기로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시키며 증시 불확실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종일 들썩인 전쟁관련주

전쟁위험 가중에 따라 관련주들도 들썩였다. 이날 급락장 속에서도 영풍산업이 1.55% 상승한 것을 비롯, 중앙석유(1.47%) 현대상사(1.83%) 등 석유자원 개발과 금광 개발 관련주 등 전쟁테마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가 불안의 우려가 있고 대체투자 수단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심리에서다.

또 코스닥 방독면 부품 생산업체인 해룡실리콘이 1.85%나 올랐고 군용 소프트웨어 생산 업체인 테크메이트도 1.50% 올랐다. 반면 환율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4.23%, 아시아나항공은 6%나 급락하는 등 항공·운송주들은 전쟁관련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전쟁리스크에 따른 심리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러나 전쟁관련 테마주는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주가가 오른다고 뇌동 매매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쟁 발발보다는 '기간'이 변수

전문가들은 전쟁 위험이 다시 부상, 당분간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전쟁 발발 자체보다는 전쟁 기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여러 차례 언급된 재료인데다 국내 주가가 이미 전쟁리스크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전쟁이 터지면 일시적인 주가 급락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전으로 갈 경우엔 유가 급등과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증시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전쟁변수가 중요하지만 현재 증시의 중요한 포인트는 미국의 경기지표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흐름"이라며 "전쟁리스크가 장기적인 유가 폭등 등 증시에 극단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