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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 / 통일연세참여정치 박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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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 / 통일연세참여정치 박순철

입력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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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누구나 갖는 권리나 의무 이상입니다. 정치적 힘입니다. 젊은이들이 이 힘을 포기해서는 안 되죠."대선을 앞둔 요즘 대학가에서는 유권자의 권리 찾기가 한창이다. 최근의 유권자운동은 단순히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예 대학생들이 캠퍼스안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대학내 기표소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18일부터 1주일간 연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재자투표 신고 접수에 들어갈 유권자운동단체 통일연세참여정치 정책국장 박순철(朴順澈·25·사진·인문학부4)씨는 "전체 유권자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는 20대 투표율이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젊은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을 질타하기 보다는 그들이 지닌 파워를 표출할 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박씨의 첫 과제는 2,000명 이상의 부재자투표 신고를 받아내는 것. 투표함을 설치하려면 2,000명 이상의 거소자가 부재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학내 투표함 설치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대학도 2만명이 모인 거대한 사회인데다 호응도가 높아 기표소설치는 가능할 것 같다"며 낙관했다.

박씨는 총학생회 선거기간도 홍보에 이용할 방침이다. 총학 선거 때문에 한자리에 모일 학우들을 대상으로 부재자 신고를 받을 계획이다. 문제는 '거소자' 개념. 박씨는 "대학은 주거 공간이 아니라며 선관위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지만 대학은 학생들의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거소자'라는 조건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5년 전 대선때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던 박씨는 투표에 빠져본 적이 없다. 물론 이번 대선 후보중에도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해놓았다. 박씨는 "누구나 정치적 지향이 있기 마련이지만 유권자운동을 할 때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를 드러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연세참여정치는 불과 4명에 의해 움직여지는 작은 단체. 유권자운동 단체의 연대가 속속 이뤄지고 있으나 다른 대학에서의 유권자운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박씨는 "단 한 명으로도 유권자운동의 불씨로 충분하다"며 "'붉은 악마'를 통해 젊은이들이 보여주었던 응집력이 이번 대선을 통해 다시 한번 발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사진 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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