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0일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엔 승인 없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 "이라크가 무기사찰 프로그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취할 행동에 대한 유엔의 승인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유엔이 군사행동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행동에 나서는 권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당국자의 발언은 8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무장해제 촉구 결의 1441호가 채택된 이후 미국의 단독 공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 "안보리 결의 1441호가 이라크에 대한 전쟁의 구실이 될 수 없으며, 무력 자동 사용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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