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선박,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연간 생산 규모가 세계 2∼5위 수준의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조업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49.3시간)은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로 근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통계청은 11일 국제 기구와 각국 간행물에 수록된 최신 자료를 근거로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을 비교·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2002 국제통계연감'을 발간했다. 지난해 선박 건조량은 표준 화물선으로 환산해 645만톤으로 일본(648만톤)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전자제품 생산액은 674억달러로 미국(3,150억달러) 일본(2,309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또 자동차 생산량은 295만대로 세계 5위, 조강 생산량은 4,385만톤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 제조업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00년 기준 49.3시간으로 비교대상 38개국 중 싱가포르(49.8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산업재해율도 보험 가입자 10만명당 26.7건에 달해 스위스(2.4) 이탈리아(8.0) 등 선진국은 물론 말레이시아(10.6) 태국(11.3) 튀니지(12.7) 등에 비해서도 크게 높았다.
통신 환경은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가 인구 100명당 51명으로 미국(50명)을 앞질러 세계 5위 개인컴퓨터 보유는 인구 100명당 32대로 세계 17위 이동전화 가입자는 100명당 60.8명으로 세계 26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4,222억달러로 세계 12위, 1인당 GDP(8,918달러)는 31위로 조사됐다. GDP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10조2,081억달러)으로 우리나라의 24배 수준이며, 1인당 GDP는 룩셈부르크가 4만2,986달러로 가장 높았다. 수출(1,504억달러)과 수입(1,411억달러)은 세계 41개국 중 각각 13위, 14위를 차지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0%에 불과했지만 세계 경제 동반 둔화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소비자 물가상승률(4.1%)은 OECD 국가 중 19위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7%로 OECD 국가 중 7번째로 낮았고, 지난해말 현재 외환보유액(1,028억달러)은 86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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