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천국인 한국 시장을 잡아라'수입 대행업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들어왔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국내 현지 법인을 세우며 직접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에 로열티를 받고 상표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왔던 이브생로랑이 내년부터는 국내에 직접 진출한다. 이브생로랑 관계자는 "남성복 위주에서 탈피해 내년부터 고가 여성복 위주로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브생로랑은 현재 구찌, 세르지오루쉬, 부쉐론 등 다수의 고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구찌그룹에 속해 있다.
유로통상을 통해 수입됐던 영국 브랜드 버버리도 올해 7월부터 국내에 현지법인 버버리 코리아를 설립, 직수입 체제로 전환했다.
세계적인 시계 생산 그룹인 스와치그룹도 올해부터 한국업체와의 대리점 계약을 끝내고 오메가 등 모든 브랜드를 직접 공급·관리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와 티파니도 각각 97년, 96년에 본사가 직접 투자한 국내 현지 법인을 통해 자사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현지 법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엄격한 제품·가격 관리를 통해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 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가짜 명품 브랜드의 피해를 막고,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진출 초기에는 위험 부담을 고려해 국내 대행업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들어오지만 일단 인지도가 높아지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직진출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한국이 일본과 함께 명품 주요 소비국가로 부상하면서 각 사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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