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직 수능 이후 고3 수험생들의 사고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다만 흐트러진 모습들이 보이는 정도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예전의 경험은 우리사회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술을 마시다 일어나는 사고가 걱정된다.수능 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려 생체 균형이 깨져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알코올 위험을 견디는 힘이 있다지만 한계가 있다. 면역 기능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느슨한 정신과 약해진 상태에 있는 고3 수험생들이 술을 마실 때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막연하게 전해듣는 음주법으로는 술을 조절할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
이제 이들에게 올바른 음주법을 가르쳐야 할 때다. 이맘 때면 고3 수업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다. 고교 담임 선생님들이 지식 전수자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술 마시는 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
가벼운 음주는 기분을 전환시키고 스트레스를 덜어주지만 과음은 사고를 부른다는 사실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보자.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은 술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주자.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음주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소년에게 술마시는 법을 가르치다니?"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예로부터 아버지가 성인이 된 아들과 술을 마주하면서 음주법을 가르치던 전통이 있었다. 고3 수험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사실상 성인이다.
술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려준다면 학생들은 문제해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올해에는 고3 수험생들의 음주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보자.
조 성 기 음주문화연구센터 예방치료본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