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네…."11일 남자 일반부 포환던지기가 열린 제주종합운동장은 손 현(23·상무·충북)이 18m00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하자 잠시 술렁였다. 포환던지기 한국기록 보유자 김재일(28·울산시청)을 물리친 게 정말이냐는 말도 들렸다.
손 현은 기록은 물론 체격에서 김재일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190㎝ 125㎏의 세계적 신체조건을 지닌 김재일(최고 기록 18m47)과 달리 손 현은 183㎝ 98㎏, 최고기록도 17m17에 불과했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털어낸 손 현은 비법을 기술의 승리로 돌렸다. 7.26㎏의 쇠공을 멀리 던지려면 덩치와 힘만이 능사가 아니다. 발끝부터 끌어올린 힘을 한 점에 모으는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육상인들도 "한국선수들은 힘보다 테크닉이 뒤진다"고 지적한다. 손 현은 "거구들을 보면서 힘으론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순발력을 키운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도 한계가 있다. 때문에 어깨와 팔뚝근육 강화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손 현은 "몸집을 본 뒤 대성하기 힘들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목표를 향해 전력을 기울이는 게 스포츠 아니냐"며 활짝 웃었다.
/제주=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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