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합격자 교육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이 실무 수습기관 확보를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11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합격자 연수교육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수과정 재수생과 올해 합격자 등 950여 명이 연수를 받지 못하게 돼 이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본보 10월12일자 29면 참조)
사태의 발단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회계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공인회계사 합격자 수를 예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1,000여명으로 늘리면서부터. 시험 합격자들이 정식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2년 동안 실무 수습을 거쳐야 하지만 회계법인, 일반 회계사사무소 등 수습교육기관의 교육 가능 인원은 500명 선에 그치고 있다.
결국 올해에도 나머지 500여명은 합격자 발표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이들은 연수교육을 거부한 뒤 정부를 상대로 대책 마련 촉구 시위 등에 나섰다.
2002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생 대표 유종오(柳鍾午·41)씨는 "대책도 없이 인원만 늘려 현재와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공인회계사들을 위해 사법연수원과 같은 정부 차원의 실무 교육체계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 관계자는 "공인회계사는 자격증 시험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본인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연수원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합격생들은 금감원 앞과 정부 관련기관 책임자 자택 앞에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