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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단일화" 배경 / 盧, 최후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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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단일화" 배경 / 盧, 최후카드 꺼내

입력
2002.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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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이 9일 후보단일화 협상단 첫 회담을 갖고 후보단일화 원칙에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은 10일 민주당 이호웅(李浩雄)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신뢰성 '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등 신경전도 본격화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이날 심야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경선에 대한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아래 "여론조사만을 통한 단일화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해 정 후보측의 반응이 주목된다.민주당이 '최후의 협상카드'를 이처럼 조기에 꺼내 보인 것은 단일화 무산에 대비한 명분 축적은 물론 정 후보의 적극성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구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또 여론조사는 26일까지 공표할 수가 있어 법적으로 18일 이전에 마쳐야 위법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경선 방안보다는 단일화 협상 시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이에 앞서 양측은 9일 언론에 공개된 첫 협상에서 'TV토론을 통한 검증'을 거친 뒤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의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협상 결과를 발표할 때 민주당 협상단의 이호웅 의원이 경선 방안에 대해 "국민이 참여하고 호응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 자리에서 통합 21의 이철(李哲) 협상단장은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통합 21은 10일 단일화대책위회의를 열어 "이호웅의원의 언급으로 언론에 국민 경선으로 합의된 것처럼 비치는 중대한 혼선이 발생했다"며 민주당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상호신뢰가 회복된 뒤에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호웅 의원은 선대위 대변인실을 통해 "나는 공식 협상에서 합의된 '국민이 참여하고 호응하는 경쟁적 방식'을 그대로 말했을 뿐 이를 다르게 말한 일이 없다"며 "발언이 잘못 전해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21은 이 의원의 유감 표명을 공식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합 21 오철호(吳哲鎬) 정치특보는 "분명한 신뢰 회복 조치가 있어야 하고 후보단일화협의회의 협상 참여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협상단장은 통합21 이철 협상단장와의 전화 접촉을 통해 협상 재개를 촉구한 뒤 기자들에게 "국민 여망인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단일화 의지를 부각하려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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