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등 민주당 탈당 세력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이 이르면 11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제3신당을 창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선구도 및 대선전후 정계개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이들은 우선 '반(反) 이회창(李會昌)'을 목표로 제 정파간 연대를 시도하고 있으나 후보 단일화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도·충청권은 물론 호남권 인사들까지 망라한 새로운 전국정당의 창당을 적극 검토중이다. ★ 관련기사 3·4면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이 신당창당에는 호남 중진 의원을 포함, 민주당 내 반노(反盧) 의원들이 추가로 탈당,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 탈당 의원 중 김윤식(金允式·용인을) 이근진(李根鎭·고양 덕양을) 강성구(姜成求·오산 화성)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 3,4명이 11일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정치권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 이인제(李仁濟) 의원계 1,2명도 한나라당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교섭단체 및 신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배(金令培) 박종우(朴宗雨) 의원 등 민주당 탈당 의원 11명은 10일 저녁 모임을 갖고 "자민련이 합류하면 11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11일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며 그 수도 40∼5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8일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최고위원과 회동한 데 이어 이번 주중 호남권 의원을 포함한 당내 중진급 의원들과 연쇄접촉을 가진 뒤 이르면 주중 박 최고위원 등과 동반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단일화 및 당의 진로에 관해 소속 의원들의 여론 수렴에 나서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과 장성원(張誠源) 송영진(宋榮珍) 의원 등 3명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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