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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리더들] (2) 원자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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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리더들] (2) 원자바오

입력
2002.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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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溫家寶·60) 당중앙 정치국 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농업·금융담당 부총리는 주룽지(朱鎔基)를 이을 '총리 0순위'후보로 꼽힌다. 溫 부총리는 이번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돼 내년 3월 10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에서 총리로 인준될 것이 확실시된다.溫은 개혁 성향의 행정 달인, 엘리트 관료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에게 트레이드 마크처럼 따라 붙는 것은 1985∼93년 당중앙 판공청 부주임 및 주임(비서실장격)으로서 3명의 총서기를 보필한 관록이다.

그는 86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의 미움을 사 실각한 후야오방(胡耀邦), 89년 6·4 천안문 사태로 밀려난 자오쯔양(趙紫陽),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등 3명을 보좌했다.

이 기간 그는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아 보수파와 개혁파 어느 쪽으로부터도 견제를 받지 않았다. 정치적 풍운이 소용돌이치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3명의 총서기를 보좌한 그의 탁월한 업무 능력과 인품을 돋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그가 관운이 좋다는 평판을 듣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溫은 중국이 자랑하는 대표적 테크노크라트(전문기술관료)다. 개혁 성향에다 전문지식, 행정경험, 대세를 읽는 정치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인은 21세기 행정부를 이끌 지도자로 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가 13억 중국인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98, 99년 여름 대홍수가 중국을 강타했을 때였다. 그는 양쯔(揚子)강 수해지역 현장을 장화 차림으로 누비며 방재를 독려해 '재난이 있는 곳에 溫이 있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톈진(天津)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溫은 베이징(北京) 지질학원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뒤 문화대혁명 와중에 간쑤(甘肅)성으로 하방돼 지질국에서 오래 일했다.

81년 당시 쑨다광(孫大光) 국무원 지질광산부 부장이 간쑤성을 시찰할 때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를 펼침으로써 "간쑤성의 살아있는 지도"라는 격찬을 받아 중앙으로 발탁됐다.

차기 총리로서 그가 진 부담은 만만치 않다. 朱 총리가 시작한 경제개혁과 행정개혁, 도시-농촌 소득 격차 축소 노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 원자바오 약력

▲1942년:톈진(天津) 출생

▲60∼65년:베이징(北京) 지질학원 지질광산과 수학

▲65년:공산당 가입

▲65∼68년:베이징 지질학원 지질구조 대학원 수학

▲68∼82년:간쑤(甘肅)성 지질국 기술원, 부국장

▲82∼85년:국무원 지질광산부 부부장

▲85∼92년:당중앙 판공청 부주임, 주임, 당중앙 위원

▲92년:당중앙 정치국 후보위원, 중앙서기처 서기

▲97년:당중앙 정치국 위원

▲98년:국무원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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