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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후보 단일화, 초반부터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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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후보 단일화, 초반부터 진통

입력
2002.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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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초반부터 진통이다. 양측은 첫 회담에서 TV토론을 통해 후보를 검증하고, 추가 협상에서 구체적 단일후보 선출방식을 재론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정몽준 후보측이 '국민이 참여하고 호응하는 경쟁적 방식'이라는 표현을 민주당측이 국민경선 수용으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 협의회의 협상 참석여부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벌써부터 양측간에 '신뢰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단일화 방법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우리가 후보 단일화 협상을 주목하는 이유는 협상의 추이가 3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최대변수라는 점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가 이념과 지향점이 다른 정치집단의 승리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야합인지, 아니면 개혁의 지속과 미래 지향적인 정치질서 모색을 위한 결단인지는 단일화가 이뤄진 뒤 전적으로 유권자들이 판단할 사안이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회창 후보가 결정적으로 유리하다는 예상에 대해서는 노·정 후보측도 인정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단일화 협상에 나선 두 후보 진영을 압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양측은 첫날 가급적 빨리 단일화 협의를 끝내기로 하고, 협의를 함에 있어 정략적 접근이나 이용을 삼가기로 약속했다. 유권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과 정치권의 이합집산 움직임 등 대선정국의 유동성에 넌덜머리가 나 있다. 또 겉과 속이 다르고, 사적 욕심을 공적 동기로 포장하는 정치인들의 이중성을 혐오하고 있다.

양측은 단일화 협상의 조기 매듭이 대선정국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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