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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벌레요, 조롱거리 입니다" / 홍걸씨 오늘 선고공판 최후변론書 심경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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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벌레요, 조롱거리 입니다" / 홍걸씨 오늘 선고공판 최후변론書 심경 밝혀

입력
2002.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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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입니다."11일 선고공판을 앞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 씨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제출한 최후 변론서에서 성경구절(시편 22장 6절)을 인용, 뼈아픈 후회의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부모님의 강한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였던 일생 일대의 모험이 수인의 신분으로 처절하게 막을 내렸다"며 "뭇 사람들의 시선 앞에 마음이 모두 녹고, 혀는 입 천장에 붙고 말았다"고 처지를 괴로워했다. 그리고는 "진정한 고통의 잔을 마신 피고인에게 참다운 자유를 주시기를 바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홍걸씨의 부인 임미경(39)씨도 7일 탄원서를 보내 "시아주버님(홍업)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 이상 조용히 지내기 어려웠다"며 "내조가 부족했다는 생각 때문에 후회와 자책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함께 선고받을 최규선(崔圭善)씨는 자필 탄원서를 통해 "아직 사회와 국가를 위해 꼭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선처를 당부했다. 최씨의 어머니 신모씨는 재판부에 보낸 편지에서 "아들에게 유년 때부터 귀가 닳도록 '불변의 신념, 불굴의 사나이, 자신감' 등을 교육시켰다"고 써 최씨 성장환경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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