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성남이 부산을 꺾고 승점 3을 추가, 정규리그 2연패(連覇)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울산도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뛰어올라 막판 대역전우승의 꿈을 접지 않았다.성남은 10일 성남종합운동장서 열린 2002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서 후반 수비수 김현수의 천금 같은 선제골과 '폭주기관차' 김대의의 추가골로 부산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승점 46을 기록한 성남은 남은 포항과의 경기서 이기면 자력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또 울산이 남은 2경기중 1경기만 패해도 정상에 오른다. 하지만 성남(골득실 +8)이 마지막 포항전에서 비기고 울산(골득실 +7)이 남은 전북, 부산전을 모두 이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두팀의 승점(47점)이 똑같아 골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무조건 울산이 앞서게 돼 대역전 우승이 연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현수가 쫓기는 성남에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달 30일 대전전에서 결승골을 잡아내 팀의 5연속 무승(2무3패)의 사슬을 끊었고 3일 전북전서 다시 골을 터뜨려 2연승을 견인했던 김현수는 이날 후반 33분 박충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서 올려준 프리킥을 달려들며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자 김대의도 종료직전 김상식이 올려준 공을 치고들어가다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성남은 이날 여러차례의 결정적인 골찬스를 만들고도 상대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하지만 해결사로 떠오른 김현수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며 사실상 우승컵의 절반을 손에 넣었다.
울산은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이천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신승하고 단독 2위로 부상했다. 이천수는 후반 19분 알리송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서 밀어준 볼을 오른발로 차넣어 천금 같은 골을 잡아냈다. 승점 41이 된 울산은 수원(승점 39)을 우승권에서 탈락시키고 성남과의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성남=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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