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동백택지개발지구에 악재가 겹쳐 빨간불이 켜졌다. 성남시의 도로개설 반대와 투기과열지구 지정 방침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파트 분양을 위한 사업승인마저 보류됐기 때문. 이에 따라 당초 이 달 말께 실시할 예정이던 분양 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마저 지적되고 있다.지난 6일 용인시는 한라·계룡건설 등 10개 건설업체가 신청한 사업계획승인을 교통난 해소대책이 없다며 반려했다. 아파트 분양·건설에 들어갈 경우 현재 시와 동백지구를 연결하는 왕복 2차선의 군도(郡道) 5호선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게 돼,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사업승인을 내 줄 수 없다는 입장. 이에 대해 토지공사 용인사업단 관계자는 "공사 차량에 따른 교통문제는 진·출입로를 별도로 개설하고, 입주시기 교통난에 대비해서는 4개 노선 신설 및 확장 계획을 이미 세운 상태"라며 "분양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는 하겠지만 조만간 교통난 해소대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마련, 재신청할 것이기 때문에 연내 분양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교통난 해소문제가 쉽게 풀리기는 어려워 사업승인 시기가 불투명하다"며 "연내 분양은 어려워 보이고 내년 상반기나 돼야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성남시가 동백∼분당 구미간 도로의 접속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입주시기 교통대책 마련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또 경기도가 조만간 동백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예정이어서 아파트 분양의 또다른 암초가 될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돼, 분양이 시작되더라도 자칫 일부 미분양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분양이 늦어질 경우 건설업체들의 토지구입에 따른 이자부담이 가중돼 분양가가 현재의 평당 600만∼650만원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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