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과 조산의 주요 원인인 자궁(경부)무력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수술법이 선보였다.자궁무력증이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자궁경부의 힘이 약해져 만삭까지 자궁 속의 아기를 지탱할 수 없는 현상. 우리나라 임신부 중 15% 정도가 조산, 5%는 습관성 유산을 경험하는데, 이런 유산과 조산의 4분의 1 가량이 바로 이 자궁무력증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자궁경부를 단단한 실로 묶는 질식(膣式)수술이 많이 이용됐으나 성공률이 낮아 별 실효성이 없었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팀은 최근 열린 대한산부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질식수술에 실패한 자궁무력증 환자에게 변형질식수술법을 시술해 높은 성공률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변형질식수술법은 자궁경부를 두 번 단단히 묶은 뒤 그 사이에 생체아교를 녹여서 삽입한 다음 자궁 입구를 단단히 밀봉하는 방법으로, 개복이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 교수는 "1997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질식수술을 받은 후 실패한 임신부 28명에게 변형질식수술법을 실시한 결과 85.7%(24명)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시술법은 전세계적으로 최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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