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이은 빼빼로데이를 잡아라.' 외환위기 이후 10대들의 새로운 축제일로 떠오른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특수를 잡기 위해 제과는 물론이고 유통, 여행 등 전 업계가 뛰고 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를 길쭉한 과자모양과 비슷한 11월 11일에 주고받는 것에서 유래한 기념일이 10대들의 문화코드로 정착하면서 관련산업의 규모가 수백억원 대로 커졌기 때문이다.빼빼로데이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은 역시 롯데제과. 빼빼로의 10월매출액이 99년 35억원에서 점차 늘어나 올해에는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단일품목의 월간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식품업계 빅히트 상품으로 알려진 '자일리톨 껌'에 이어 두번째다. 롯데제과는 최근 '원조 빼빼로'보다 30배 이상 큰 '롱 빼빼로'를 출시하면서 기념일 특수를 노린 마케팅에 나섰다.
다른 제과업체의 '유사 빼빼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빼빼로보다 두 배 큰 초코스틱 '프랜'을 선보였고, 크라운 베이커리는 대형 크기의 초코과자 '그리시니'와 '빼빼로니' '롱스틱' 등을 내놓았다.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도 특수잡기에 동참했다. 뉴코아 평촌점은 11일까지 식품관에서 '빼빼로데이기획 상품전'을 열고 초코스틱 과자나 빼빼로 인형을 할인판매하고 킴스클럽 강남점도 빼빼로 제품 할인판매와 상품권 증정에 나섰다.
일반 제과점이나 선물의 집, 팬시점 등에서도 꾸러미로 만든 각종 빼빼로 제품이나 인형 등을 내놓고 있다.
청소년들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기념일 마케팅에 곱지 않는 시선도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관련산업의 성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0월 한달 기준으로 빼빼로 과자제품의 시장만 200억원대에 달하고 인형이나 여행상품 등까지 합치면 천억원대 가까운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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