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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 디지탈웨이 우중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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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 디지탈웨이 우중구 사장

입력
2002.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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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포터블 오디오기기 분야에서 일본 소니는 신(神)의 경지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나라 MP3 플레이어의 기술과 디자인은 아직도 소니의 60% 수준에 불과하지만 저희 회사는 90% 가까이 치고 올라갔다고 자부합니다."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각국에서 MP3 플레이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디지탈웨이 우중구(禹重九·40·사진) 사장은 MP3 플레이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이같이 냉정하게 평가했다. 디지탈웨이는 일본 시장에서 소니, 파나소닉, 아이와 등을 제치고 당당히 MP3 플레이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고, 이 달초 독일 최대의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 폰티스를 인수하는 등 유럽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우 사장은 "소니가 건재하는 이상 세계 1위의 영예는 오래 가지 않는다"며 "디지탈웨이의 목표는 '엠피오' 브랜드를 전세계 포터블 오디오시장에서 명품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MP3 플레이어는 단순한 오디오기기가 아니라 10∼20대 사용자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일종의 '이미지 상품'이기 때문에 '빨리 많이 파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디지털기기 시장에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경쟁에 유리하다고 우 사장은 주장한다.

"디지털·인터넷 시대에 기술은 무의미합니다. 아무리 고급기술도 3개월이면 판박이해낼 수 있어요. 때문에 제품의 디자인과 스타일이 얼마나 뛰어나고,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부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 사장은 비즈니스위크가 6월 자신을 '아시아의 스타 25인'에 포함한 이유도 디지탈웨이의 이 같은 선구적 자세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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