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 밖의 시간 /제이 그리피스 지음24시간의 꽉 짜여진 사회가 짜증나거나 시계 바깥의 시간에 더 많은 것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면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저자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영어를 강의하는 작가로 근대 서구의 시간 개념을 물리적인 측면이 아닌 문화제국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기원전과 기원후라는 시간구분법이 경직된 기독교적 맥락이라고 비판하며, 여성과 남성의 시간 불평등성이나 '시간은 돈이다'라는 관념을 거부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시간 개념을 바꿔 생각해본다. 그는 궁극적으로 시계의 지배를 받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 당대 2만3,000원.
■ 성공하는 대통령의 조건
/헤리티지 재단 엮음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당선 이후 정권을 인수하기까지의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저술한 헤리티지 재단은 1973년 설립된 미국 최대의 싱크탱크로 미국의 보수적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기관. 지난 50여년간 백악관과 행정부를 직접 운영했거나 관찰했던 수십 명의 베테랑들이 참여한 가운데 2년 간 8차례 열린 세미나의 결과물을 모았다. 카터 행정부 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브레진스키, 레이건 행정부 국방장관이었던 캐스퍼 와인버거, 클린턴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레온 파네타 등의 생생한 경험이 담겨있다. 김영사 1만4,900원.
■ 거미줄에 걸린 웹 /로라 구락 지음
인터넷이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오늘날, 의식 있는 인터넷 서핑을 위한 사회비평·철학서. 미국 미네소타 대학 수사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저자는 기술이 어떻게 변하든 비판적 태도를 취하라고 말한다. 인터넷 상의 하이퍼텍스트 문서처럼 독자들이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어느 한 주제에 초점을 맞춰 읽어도 되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능동적인 서핑을 위한 방법으로 사이버 리터러시(가상공간의 교양)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인터넷과 현실세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상기시킨다. 코기토 1만2,000원.
■ 영혼의 리더십 /스텔리 월퍼트 지음
미국 UCLA대 교수인 저자가 간디의 생애와 정신을 소개한다. 저자는 원래 해양공학자였지만 1948년 인도에서 간디를 애도하는 수백만 인파를 보고 감명을 받아 인도 역사로 전공을 바꾸었다. 책은 간디가 런던에서 남아프리카, 인도를 거쳐가면서 제국주의에 희생되는 인도의 현실을 깨닫고 비폭력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독립은 했지만 종교적 이유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간디의 심정, 암살 직전의 행적도 담겨있다. 아인슈타인과 루터 킹 목사가 언급한 간디 이야기도 읽을거리다. 시학자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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