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co.kr'과 'sex.or.kr', 'xxx.co.kr' 등 수십억원의 가치를 지닌 인터넷 도메인이 특정인들에게 싹쓸이 당한 것으로 밝혀져 추첨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8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에 따르면 개인 배정이 금지됐던 인터넷 도메인을 공모 배정한 결과 'sex.co.kr', 'sex.or.kr', 'sex.ne.kr', 'xxx.co.kr' 등 인기 도메인이 친구 사이인 손모, 남모, 이모씨 등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친구와 친척 등 139명의 이름을 빌려 응모하는 방법으로 경쟁률이 2만3,801대1인 'sex.co.kr' 등을 손에 넣었다. 당초 'sex.co.kr'의 당첨자로 알려진 부산의 여자 회사원도 실제로는 이름만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사전공모'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비열한 방법으로 당첨된 사람의 소유권을 몰수하라"고 주장하는 한편 주최측이 사전공모를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관호 KRNIC 원장도 "이들이 도메인을 비싼 값으로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지 못하도록 국세청에 인적사항을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첨자인 손씨는 물론이고 일부에서는 게임의 룰을 이용한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씨는 "우리처럼 주변인물을 동원해 등록한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RNIC도 현재로서는 손씨 등 세사람의 소유권을 박탈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메인 동호회 이춘식(30)씨는 "이같은 일은 처음부터 예상됐던 것"이라며 "추첨 방식 등에 변경을 가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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