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에 패한 민주당에 당권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민주당 하원 지도자인 리처드 게파트(61·미주리주) 의원은 7일 "우리는 2년 뒤 민주당을 다수당의 위치로 되돌려 놓기 위해 헌신할 새로운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며 8년 동안 맡아왔던 하원 지도자직을 사임했다.그의 후임 자리를 놓고 하원내 서열 2위인 원내 부총무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여) 의원과 서열 3위의 하원선거대책위원장 마틴 프로스트(텍사스)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당내 진보파와 중도 보수파를 각각 대변하고 있어 이들의 경쟁은 당의 노선 투쟁 성격을 겸하고 있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는 2년 뒤 하원을 탈환하려면 미래의 우리 정책과 공화당의 정책을 명확히 구분할 단결된 민주당이 필요하다"며 중도 보수적 성향의 프로스트 의원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프로스트 위원은 이날 아침 기자회견에서 "당이 왼쪽으로 급격히 움직인다면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펠로시 의원의 급진 성향을 간접 비난했다.
여기에 지난해 차기 민주당 하원 지도자 비밀선거에서 펠로시 의원을 누른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의원도 곧 후보 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14일 열리는 경선은 3파전의 양상을 띨 전망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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