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탈당한 후단협 의원들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자민련이 합류할 지 여부가 대선정국의 주요변수로 떠올랐다. 자민련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13명의 전 의원들이 동의하는 당론을 기대하긴 어렵다. JP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는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교섭단체 추진'이라는 독자생존방안을 밀어붙일 태세인 반면 나머지 6명의 지역구 의원들은 도리어 한나라당으로 갈 명분이 되는 지 저울질하는 분위기다.그럼에도 의원들이 7일 밤 긴급모임에서 교섭단체 추진을 공론화한 것은 더 이상 시간을 끌기 어렵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무작정 한나라당의 처분만 기다릴 게 아니라 11일을 시한으로 정해 'JP와 진짜 손잡을 의사가 없는지', '맘에 드는 의원들만 선별 영입할 지' 등 속내를 확인해야겠다는 조바심이다. 한 의원은 "JP나 지역구 의원이나 아직은 결별할 때가 아니다"라며 "11일 의총에서도 애매한 결론이 나오기가 쉽다"고 내다봤다.
후단협도 총무위원장인 설송웅(松雄) 의원이 "자민련과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지만 내부사정이 복잡하다. 후보단일화를 표방한 후단협인 만큼 자민련과 신당 추진에 나설 경우 내부이탈이 불가피하다. 신당론이 불거진 뒤론 단일화론자들이 반발하며 발을 빼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나서는 등 분열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 의원이 후보단일화가 어렵다고 보면서도 주변에 탈당을 적극 권하는 이면에는 자신의 재기를 위한 구상이 있다. 11일은 아니더라도 내주 중 그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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