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 배운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MBC 금요일 밤12시15분 방영)처럼 만화가 프로그램의 원작인 경우는 이미 고전. 바둑TV, 푸드, 여행레저TV 등 전문채널은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를 인기 만화에서 따와 방송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둑전문채널 바둑TV와 일본만화 '고스트 바둑왕'. 국내에서만 60만부 이상 팔린 '고스트 바둑왕'은 만화에 등장하는 전설 속 천재기사가 이창호9단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프로기사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작품. 바둑TV는 이 만화의 인기를 반영, 최근 '바둑TV 스페셜'을 통해 만화의 명장면 2개를 재현했다.
프로기사가 눈을 가리고 바둑을 둔 '암흑대결'(7월)과 같은 색깔의 돌로 대결을 펼친 '1색대결'(8월)이 바로 그것이다. '과연 바둑 자체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이 대국에서 안달훈5단 이현욱4단 등 참가 기사들은 한 수도 틀리지 않고 멋있게 마무리했다. '고스트 바둑왕'에서 주인공 도우야 아키라와 신도우 히카루가 각각 다른 상대와 맞서 펼친 장면이다.
지난해 일본만화 '맛의 달인'을 모델로 한 프로그램 '비법 공개 최고의 요리'를 방송한 요리·음식 전문 푸드채널은 11월 말 '요리의 철인'을 방송할 예정. 일본 후지TV가 제작해 현재 미국 푸드네트워크TV에서 방송중인 이 프로그램 역시 '맛의 달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 요리과정 자체를 박진감 넘치는 경기처럼 다룬다.
이밖에 여행레저TV는 현재 일본만화 '아웃도어 라이프'를 모델로 일본 타비채널이 제작한 '아웃도어의 달인'(매주 금요일 오전8시)을 방송 중이다. KBS 2TV도 12월 초 일일드라마 '결혼합시다' 후속으로 강철수씨의 만화 '발바리의 추억'을 각색한 동명의 드라마를 방송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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