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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0… 판세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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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0… 판세와 변수

입력
200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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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실시되는 16대 대선이 9일로 D―40일을 맞았다. 후보단일화 기류와 신당추진 움직임으로 복합변수들이 생겼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 등 '빅3'간 판세와 앞으로의 변수 등을 짚어본다.

▶판세

이 후보가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노, 정 후보를 10∼15% 포인트 앞서 있다는 게 최근 한달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의 일치된 결과다. 이 후보는 호남 및 정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큰 돌발 변수 없이 지금과 같은 3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 이 후보의 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적, 연령적으로 노, 정 후보와 전혀 다른 색깔의 지지 세를 갖고 있는 반면 두 후보는 서로의 지지기반을 허물 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측은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으로 이어져 이 후보의 지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이 후보가 취약 연령층으로 분류됐던 30대에서도 30% 가까운 지지를 확보하며 약진하고 있는 흐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여론조사 기관인 여의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 예측이 60%를 넘으면 지지도 격차가 크지 않아도 당락은 결정된 것으로 본다"며 "이 후보는 60%를 웃돌고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민주당내 반노(反盧), 비노(非盧) 세력의 연쇄 탈당사태로, 정 후보는 현역 의원 등 세 결집 실패로 각기 전열 정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이 후보와 대비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 같은 호 조건 속에서도 35∼38%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지지율이 불안한 대목이다. 이는 2위와의 격차 확대가 자력에 의한 것이 아닌 해당 후보의 지지도 하락 또는 정체 때문이라는 뜻으로, 상대가 상승세를 탈 경우 이를 따돌릴 만한 동력이 부족함을 말해준다.

▶변수

결국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이 후보에게 유리한 3자 구도를 깰 수 있느냐, 다시 말해 노, 정 후보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라고 할 수 있다. 후보단일화가 되면 이 후보와 반창(反昌) 후보간 박빙의 싸움으로 판세가 급변할 것이라는 게 모든 여론조사기관의 예측이다. 한나라당 자체조사만 봐도 노 또는 정 후보가 단일화 합의에 따라 후보를 사퇴하면 각각의 지지자 중 40%가 단일 후보 지지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단일화가 산술적으로 10% 포인트 안팎의 지지도 상승효과를 가져온다는 얘기다. 여기에 단일화의 극적 효과를 더하면 파괴력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전망이 양측의 현저한 입장차이 때문에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그래서 합의에 의한 단일화 보다는 대선 막판 3위로 밀린 후보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없이 중도 하차, 양자 대결로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게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모양상으로는 반창 후보가 단일화한 셈이지만 파괴력은 합의에 의한 단일화보다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권 교체'의 기치 아래 현 정권과 단일 후보의 일체성을 부각하는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가 예상되는데, 이 상황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관심이다.

27일 후보등록 이후 3차례 실시되는 세 후보의 TV 합동토론회 결과도 대선 기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 일정상의 변수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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