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컵의 향배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정규리그 2연패(連覇)에 매직넘버 2만 남겨놓았던 성남이 6일 부천에 덜미를 잡힌 반면 2, 3위 수원과 울산은 각각 데니스와 유상철을 앞세워 3, 5연승의 늦바람을 일으키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1위 성남의 승점은 43이고 수원과 울산은 39, 38점이다. 2위에 1승1무 앞서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성남은 두 경기가 남은 반면 수원, 울산은 1경기를 더 치른다. 따라서 성남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지 못하고 수원, 울산이 전승을 거둔다면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지게 된다.
일단 성남은 10일 부산과의 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같은 날 울산에서 수원과 울산이 외나무다리 격돌을 벌여 둘 중 하나는 우승권에서 멀어진다. 진 팀은 당연히 우승경쟁에서 탈락하고 울산은 비겨도 끝이다. 성남은 남은 경기를 따져볼 때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수원이 울산전에서 살아남더라도 13일 천적 안양과의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양은 올 시즌 수원전에서 2승으로 절대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성남이 부천에 패한 것처럼 남은 부산, 포항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다는 보장은 없다. 또 마지막 포항전이 원정경기인데다 상대전적도 2승2패(아디다스컵 포함)라 부담이 만만치 않다. 마지막 경기가 치러지는 17일 골득실, 다득점까지 따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우성용(부산)으로 굳어지던 득점왕도 6일 에드밀손(전북)이 2골을 잡아내 11골로 공동 선두로 올라 막판 안개판도가 형성됐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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