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동백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사업승인을 무더기 반려한 데 이어 구성, 보라, 흥덕, 서천 등 관내 4곳의 택지개발지구에 대해 교통난 해소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같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어서 용인지역 택지개발사업에 비상이 걸렸다.용인시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 공사가 시작될 경우 공사 차량들의 왕래로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을 것"이라며 "대체도로 마련과 아파트 입주 후 주민들이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는 광역교통망 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승인을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용인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는 죽전, 동백, 구성, 신봉, 신갈, 보라지구 등 모두 10곳으로 규모만도 410만 여 평에 달한다.
특히 이 중 죽전, 신갈, 신봉, 동천, 구갈3지구 등 아파트 분양이 이미 마무리된 지역을 제외한 5개 지역(256만평)은 현재까지 도로망 확보에 대한 대책이 완전히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동백지구의 경우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중인 분당과 연결하는 도로에 대해 성남시가 인근 시계연결을 불허하고 있고 구성지구 역시 이 도로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책이 없다.
보라, 서천, 흥덕지구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2007년까지 분당 오리-수원역을 잇는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 공사가 마무리돼야 하지만 죽전지역 주민들이 지상구간으로 예정된 전철을 지하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시작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어 사업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용인시의 이번 조치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용인지역에 난개발이 이뤄졌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시로 돌리는 잘못된 관행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다른 지역의 신도시 개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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