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마해영(32)과 LG의 이상훈(31)은 유니폼은 다르지만 둘도 없는 친구사이다.고려대 시절 마해영은 4번타자, 이상훈은 4학년 봄 깜짝 에이스로 등장해 고려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터라 유난히 동기애가 강했다.
2년 앞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상훈은 최고의 왼손투수, 마해영은 대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차이라면 이상훈이 1994년 챔피언반지를 끼었던 반면 마해영은 롯데와 삼성을 거치며 3번이나 정상문턱에서 좌절했다는 것.
둘은 30세를 넘긴 올 가을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마해영은 삼성의 4번타자, 이상훈은 LG의 마무리로 팀 우승의 향방을 어깨에 짊어진 것. 첫 대결은 2차전이었다.
마해영은 이상훈과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만났지만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팀 패배를 지켜봤고 이상훈은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를 챙겨 희비가 엇갈렸다. 두번째 맞대결은 7일 4차전. 이번에는 마해영이 웃었다. 3―3 동점이던 8회초 1사 2루에서 이상훈을 상대로 결승 2루타를 터뜨려 팀에 귀중한 3승째를 안겼다.
반면 이상훈은 동기생 마해영에게 허용한 안타로 올 포스트 시즌서 첫 패배를 맛봐야 했다. 마해영은 "왼손투수 공은 자신이 있다.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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