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발표된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표본채점) 결과 원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전체적으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점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과학탐구 영역은 1∼2점 정도 상승했다. 반면 사회탐구 영역은 4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상위 50% 집단의 경우 하락폭이 더욱 커 자연계 수험생은 평균 6점, 인문계는 5점 가량 각각 떨어져 중상위권 학생들이 진로선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역별 계열별 분석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떨어져 논란을 빚었던 언어영역(120점 만점)의 경우 "금년에는 쉽게 출제됐다"는 출제당국의 설명과 달리 점수 변동이 거의 없었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는 인문계가 85점으로 작년보다 0.9점 올랐고, 자연계는 88.1점으로 지난해(88.61점)에 비해 0.5점 하락했다.
수리영역(80점만점)은 상위 50% 집단 기준 인문 42.3점, 자연 56.5점으로 지난해 42.2점, 56.1점에 비해 0.1점, 0.4점 상승에 그쳤다.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사회탐구 영역은 예상대로 계열과 관계없이 점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상위 50% 집단 기준 인문 53.2점, 자연 38.9점으로 작년보다 각각 무려 4.4점, 8.8점이나 하락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종승(李鍾昇) 원장은 "난이도는 다소 낮췄지만 수시합격생 증가에 따른 우수학생 수능시험 불참, 대학별로 다른 영역별 점수 반영 등 여러 변수로 작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생 강세 예상
수능 가채점 결과 종합적으로 지난해 성적분포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번 대입시는 예상대로 '재수생 강세, 재학생 부진'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입시전문가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이 실제 점수와의 격차를 우려, 재학생 및 재수생 점수 분포를 따로 내지 않았지만 난이도가 작년과 유사한데다 이른바 '이해찬 2세대'인 재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감안할 때 재학생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일학력평가원 신영(申榮) 평가이사는 "본 채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과 재학생의 평균 점수 차이는 지난해 37.5점과 9월 모의평가 점수의 중간정도인 20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모의평가에서 상위 50% 집단 성적이 재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인문 22.7점, 자연 28.9점, 예·체능 23.5점 각각 높았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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