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반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간판기업은 여전히 배당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법인 중 올 상반기 순이익을 낸 285개사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은 4.49%로, 국민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4.41%)보다 다소 높았다.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3%가 78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5∼7%(58개), 3∼4.41%(51개), 7∼10%(50개), 4.41∼5%(23개), 1% 미만(20개), 10% 이상(5개) 등이었다. 이들 기업 중 절반 가량인 136개사(47.72%)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 예상 배당수익률은 미래와사람(15.99%), 센추리(14.15%), 신대양제지(13.62%), 외환카드(11.11%), 코오롱건설(10.02%), S-Oil(9.77%), 상림(8.82%), 한일건설(8.81%), 희성전선(8.75%), 국동(8.7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주가하락으로 배당관련주의 투자매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간판기업들의 배당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호주 홍콩 등 아시아기업보다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0.8%에 불과하며, SK텔레콤(0.4%)과 국민은행·KT(각 1.9%) 등도 '쥐꼬리' 배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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