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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 0.5%P 인하/美경제위기 선제 차단 그린스펀式 "충격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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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 0.5%P 인하/美경제위기 선제 차단 그린스펀式 "충격요법"

입력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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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의 마법이 이번에는 통할까. 6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0.5% 포인트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금리인하 발표 이후 급등락을 거듭했던 뉴욕증시가 이같은 혼란스런 심경을 대신했다.0.25% 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던 전문가들은 FRB의 금리인하 발표에 귀를 의심해야 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난달 금리결정 때만 해도 FRB 내부의 금리인하 주장마저 잠재우던 그린스펀 의장이 뜻밖의 초강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경기침체 위기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그린스펀식 쇼크 요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경제에는 이미 빨간 불이 켜져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9월 소비는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3·4분기 3.1%의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실업률은 5.7%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라면 4·4분기 경제성장률은 1%대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돼 왔다.

관건은 금리인하 효과가 얼마나 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실질금리를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뜨린 이번 금리인하는 당장 소비자들의 지갑을 다시 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싼 자금을 빌려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메릴린치 경제분석가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기업과 가계부문의 부채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리막길에 들어선 경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찮다. FRB는 지난해부터 11번이나 금리를 인하했지만 경기침체를 막지 못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6일 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할수록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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