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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단일화 "시간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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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단일화 "시간과의 싸움"

입력
200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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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협상의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다.우선 27일이 후보등록 마감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양측에서는 "선거기간에 들어가서도 얼마든지 단일화할 수 있다" "너무 일찍 돼도 좋지 않다"는 말들도 나오긴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일단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면 단일화는 물 건너 가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면 선거운동에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어 협상 자체가 이뤄지기도 어렵다.

협상이 빨리 타결된다 해도 27일 전까지 경선 등 모든 절차를 마치기에는 시간적으로 빠듯하다. 경선을 주장하는 노 후보측 스스로 6개 권역별 국민경선에 최소 2주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 돼 내주 초 경선이 시작된다 해도 24,25일에나 모든 일정을 마친다는 얘기니 무리일 수밖에 없다.

선거법상의 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선거법 141조는 선거일 30일 전인 18일부터 당원집회를 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노 후보측 일각에선 이를 들어 "18일 전까지 경선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거법 140조가 후보선출대회는 열 수 있다고 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지만 "두 당의 합당이 전제돼야 한다"는 재반론이 나온다.

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를 27일부터는 발표할 수 없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특히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생각하고 있는 측은 맘이 무척 급하다. 단일화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26일까지 여론조사 실시 및 결과 발표가 모두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협상조차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은 "단일화 이후에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의 지지도 상승을 유권자들이 체감토록 해야 단일화의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 전에 되도록 여러 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제시해 지지층을 다지고 부동층의 맘을 끌어야 하는데 아직 협상조차 시작되지 않았으니 큰 일"이라는 얘기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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