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가 6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대표직을 제의하며 '대선 연대'를 제의했으나 박 대표는 '정체성 차이'를 제기하며 고개를 저었다.두 사람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갑자기 회동을 가져 연대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전날 밤 정 후보의 회동 제의를 박 대표가 전격 수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전망들이 나왔지만, 회동 후 두 사람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정 후보는 "통합 21이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했다"고 설명했으나 박 대표는 "정체성 문제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통합 21의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이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金載圭)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은 것을 거듭 문제 삼았다. 박 대표는 "그런 인사가 핵심인 정당의 역사관과 정책이 나와 맞을 수 없다"면서 재회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이 결렬되자 "정 후보가 연대 가능성이 없는데 대표까지 제의한 것은 정치력 미숙을 보여준 것" "제의 거부를 작심하고 회동에 응한 박 대표의 속내가 뭔지 모르겠다" 등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한나라당 복당을 위한 수순밟기로 정 후보와의 회동을 이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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